제가 직접 본 사례인데, 혹시나 해서 개인 정보는 좀 바꿨습니다. 

해외를 찾아보면 방학 중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꽤 있습니다.

한국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대입시 스펙으로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프로그래이 아니라,

정말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화가 유행이기도 해서요.

서울대 공대 출신입니다. 과탑의 GPA 소유자이고, 방학 중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왔고

일도 잘하고, 똑똑하고 뭐 인성이야 알 수 없지만, 소위 말하는 정말 똑똑한 학생입니다. 

프로그램 끝날 때 하는 발표도 1등을 했고, 프로그램 잘하고 한국에 돌아갔습니다. 장래희망이

더 공부하는 거라고 했서, 추천서도 받아갔습니다. 스텐포드랑 MIT에 박사과정으로 입학을

허가를 받았고, 사실 공대에 이정도면 자기돈으로 다니기 힘듭니다. 

근데, 연락이 왔는데, 왠걸 서울에 있는 의대에 간다고 하는 겁니다. 엄마의 소원이라고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 멀리 떨어져 있는게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서울대 의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의대였습니다. 물론 들어가기 힘들겠지만, 정말 아까운 겁니다. 

뭐, 흙수저에 출신은 아니었고, 흔한 강남에 살면서 좋은 부모에 넉넉한 가정의 출신입니다.

그래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한국이 가진게 뭐 있습니까? 좁은 땅, 종류만 많고 수량 없는 자원, 세계 최고의 열강에 

둘러싸인 환상적인 지리적 여건, 그 나마도 둘로 갈라진 나라. 

그나마 여기 까지 온게 사람의 힘인데, 우리가 인력을 갈아 넣는다고 하지만, 아무 것도 

없으면서 잘 살려면 그렇게 라도 해야죠. 아님 잘 살려는 것을 기대하지 말던가.

결국은 기술이라는 건데, 지금의 제조업 호황이 얼마나 더 갈까요? 인생에 최고점 만드는

게 아니라고는 하는데, 재주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한 쪽으로만 쏠린다는 것이 바람직스럽게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정권이 퍼주는 것을 보면 이것도 오래 못가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은 줄고, 있는 인력은 한쪽으로 쏠리고, 선거에서 표를 사는 정책이 아닌 정말로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하는 대안적인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럴리 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걸 지금 고친다고 해도, 결과는 한 세대 이후에나 나올 텐데, 환경 문제처럼

돌이키기 힘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