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와 결탁했던 한국개신교
이렇게 군정이 설계한 한국의 기독교 국가화는 미국에 있던 이승만이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복음주의자였던 트루먼의 도움으로 위원회에 합류한 뒤, 트루먼과 보수기독교주의자들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미국의 건국이념과 제도를 따른 ‘형제 공화국’의 건설이라며 기독교국가건설을 요청했거든요.
이승만은 한국에 온 뒤 1946년 3·1절 기념식에서는 “한민족이 하나님의 인도하에 영원한 자유독립의 위대한 민족으로서 정의와 평화와 협조의 복을 누리도록 합시다”라며 자기에게 헌정한 친일 작곡가 안익태의 노래 가사의 하나님이 들어가도록 하기도 했죠.
이 위세가 어느 정도였냐면, 제헌국회 1차 회의때 회의 전 이윤영 목사 주도로 감사기도 뒤 국회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가 정부내 장차관급의 38% 국회의원의 21%가 개신교도로 임명했습니다. 이때 당시 한국인의 개신교 비율은 최소 2% 최대 3%가 안됐던 시기입니다. 얼마나 과표집, 과대비례로 특혜받았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당시 이 현실과의 괴리를 알고 있던 한국개신교계는 1952년 선거부터 '기독교선거대책위원회'를 설립, 이승만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돕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고 2025년 현재 국민의 힘의 전국단위 선거운동조직으로 존재 중입니다. 민주적 선거 시작단계부터 신정결탁을 한 게 한국입니다.
신정결탁의 결과, 해외원조물자에 대한 배분도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행정부가 아닌 한경직 영락교회목사가 주도했던 대한기독교구제회와 한국기독교 연합회(KNCC)을 통해 배분하도록 조치해 그 세를 불리게 합니다. 이게 나중에 매표선거의 핵심이 되죠. 또, 이 네트워크를 통해 특히 영락교회는 경찰일자리를 많이 주선한 걸로도 유명합니다.
한국전후 무논리의 이념보수의 탄생 - 특혜가 없다면 불공정이다
이념보수는 이승만의 국부추대운동때부터 만들어져 박정희때의 전군신자화운동으로 완성됐는데요.
배경이 군정당시 미군은 이권쳐먹는데 바빴고 경제를 내팽겨쳐 GDP가 일제시대 만주진출직전 수준까지 망가졌었습니다. 이 망가진 경제는 60년대 초반 박정희 쿠테타 시기쯤이 되어야 수습이 조금 됐을 정도로 이승만 정권시기의 경제는 군정때부터 무너져 있었고 원조없이는 살 길이 없던 상황이었죠.
나중에 한국전에 미군이 역대 3위의 손실을 입고 후회하며 미친듯한 원조를 준 보답이 있긴 한데 군정 당시로 보면, 장개석의 몰락 이후 반공전선 구축을 위해 일본이 감당했어야 할 전후 불황을 한국에 상당부분 전가한 게 미 군정입니다.
이승만은 이 경제파국을 모두 북한침공탓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북진통일'과 '반공주의'를 권력유지의 핵심아젠다로 삼았고 반쪽짜리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부풀리는 과정에 상식과 논리로 상대를 납득시킬 논리와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한 게 '믿으면 해결된다'식의 종교논리구조였습니다. 이걸 계승한 게 여기에 반공을 신앙으로 채택한 박정희고요. 본인이 친일과 공산주의 전력이 있다보니 지금 정치인으로 치면 김문수처럼 확실하게 반대편 극단으로 가줘야 생존 가능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그래서 반공이 국시가 됩니다. 이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당시 빌리 그래함 등의 미국 전도사들이 군사정권 때 대규모 집회를 할수 있게 지원하며 신앙적 친미반공 보수주의 소위 '이념보수'가 탄생하죠. 곁다리로 이 이념보수의 분파가 새마을운동과 조용기로 대표되는 대형교회의 교세확장과정과 이촌향도로 인해 발생한 서울수도권에 있는 이권 중심의 '경제보수' 되겠습니다.
현재는 이들이 부의 대물림과정에서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젊은 꼰대, 천룡인, 일베, 전 사회의 서열화/계급화를 지지하는 자식들을 낳고 교육해 지금의 테러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앞선 글의 특혜부터 현재의 자기 삶이 존재하는 베이스까지 '특혜가 없으면 불공정이다. 하나님을 믿으니 특혜는 당연'이라는 게 사고의 기반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글로벌하게 상식적 보수주의자들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점진적 변화, 대증적 개혁 형태의 보수주의는 중도보수란 이름으로 별도의 존재가 됩니다. 이게 소위 부동층이라 불리기도 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있다 안철수신당에 갔다 하는 분들.
보수의 세발자전거 '국민의 힘(정당)' '보수개신교(투표조직)' '뉴라이트(이론제공/싱크탱크)'
이승만 뒤 보수개신교는 한경직을 중심으로 박정희 군사정권을 지지하며(앞의 카이사르 재인용으로 현실외면) 반공연맹(현 자유총연맹)을 만들어 아직 농협등 선거조직이 없던 박정희를 도와 매표선거의 핵심운동조직으로 활동해 교세를 급격하게 불렸고 박정희는 전군신자화운동을 만들어 기독교를 믿도록 지원해 교세확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 독재정권이 끝나가자 한경직은 현재의 한기총을 만듭니다. 지금 전광훈이 있다면 이 한기총 설립때까지는 한경직(반공)과 신예 조용기(예수믿고 잘살아보세 feat. 새마을 운동, 돈이면 다됨)가 한국 보수개신교를 대표하며 절대적 존재로 군림하죠.
모든 개신교가 저런 건 아니고요.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던 KNCC라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반공, 반북, 한미동맹을 중심 원툴 주장하는 기독교근본주의(성속이원론 거부, 반 인본주의 반 세속주의)와 대립합니다. 그러나 저 한기총이란 단체가 만들어지고 당시 정부가 호응해 KNCC를 소수단체로 만들어 버리면서 소위 '일부 기독교는 안그래=KNCC'가 되버립니다. 머 이미 한기총이 더 큰 규모기도 했고요.
이렇게 해 2000년대 초 완성된 게;
뉴라이트: 부의 대물림과정에서 특혜로 자란 자식새끼들의 전문직 직업
보수개신교: 프랜차이즈식 지회확장으로 KNCC자금으로 압살
국민의 힘: 80%의 관변시민단체와 체육계 활용
이란 세발자전거입니다. 이들이 자신감을 가진 게 노무현 당시 촛불집회로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개정을 철회시킨 거고 응집된 결과가 이명박정권 당선입니다.
이 과정에 민주당내 한기총 소속 기독교인들을 공략해 낙선 및 회유에 성공, 이권도 쏠쏠하게 챙깁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들 부시가 미국에서 복지재원을 교회에 주고 알아서 지역사회에 쓰게 한걸 차용한 법안인데요. 이명박근혜기간 동안 김진표 등 민주당계 기독교계가 이런 법안들에 찬성, 현재 지역교회들이 복지란 탈을 쓰고 정부지원으로 안정적인 재정기반 속에 선교를 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문제는 이 결과 노령화시대에 더 국민의 힘 투표조직이 잘 기능하도록 민주당이 돕는 결과로 나왔단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