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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숲속에서 잠바 깔고 한번...
kklist21 | 추천 (0) | 조회 (708)

2022-12-14 09:31:14

성경원박사의 성경(性敬)시대

                          으슥한 숲속에서 잠바 깔고 한번...

 


 

 

섹스란 본래 은밀한 것이라 남의 눈을 피해야 하지만, 왠지 누군가의 시선을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뜻밖의 관계나 만족스러운 관계 후 적어도 며칠 동안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집에서 할 때는 정해진 코스 요리가 나오듯 ‘하던 대로’ 하기 때문에 밋밋한 느낌이 들어 그 밥에 그 나물일 때가 많지만 낯선 곳에서 나눈 섹스는 더 짜릿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가 고정관념을 버리는 순간, 일탈의 본능이 솟구치고 세상은 핑크빛이 된다.

 

 

도심 속 에로틱한 공간으로 치자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회사 건물의 비상계단이나 빈 사무실이 으뜸이고, 버스 기사 눈치를 보며 위험한 장난을 칠 수 있는 심야버스 뒷자리가 버금이며, 엘리베이터 또한 에로틱 스페이스로 꼽힌다. 이 밖에도 대학 캠퍼스 빈 강의실이나 뒷산, 공공화장실, 밤기차 맨 뒤칸 통로, 동네 놀이터도 사랑하기 참 좋다는데, 젊은이들 얘기일 것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러브호텔은 숲 속이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는 적갈색의 나뭇가지가 X자로 교차돼 있는데, 이는 성행위를 뜻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은 성의 해방공간을 의미했다. 특히 무성한 숲은 여성의 거웃을 의미했으니 숲은 태생공간이고 자궁이다. 조선 후기 춘화들을 보면 시냇물이 흐르는 정자 위에서, 달밤에 부엉이 울고 대청마루를 침실 삼아 정사를 벌이거나 풍광이 좋은 산천을 배경으로 섹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알몸을 한 남녀 모습을 가리면 영락없는 풍경화다.

 

 

40%가 넘는 성인 남녀가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섹스로 야외 섹스에 동그라미를 쳤다. 인적 없는 밤바다, 으슥한 소나무 숲 속에서 들리는 짧은 호흡 소리는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옛날이라면 추수철을 앞둔 보리밭이나 물레방앗간이 명당이었다지만 지금은 밤하늘 가득히 별들이 쏟아지는 환상적인 밤에 인적 드문 강가, 저수지, 산골 폐교에서도 사랑을 나눈다.

 

 

일단 으슥하고 그럴듯한 곳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 파릇파릇한 보리밭도 좋지만 누르스름한 보리밭도 쓸 만하다. 둘이서 밭두렁 속으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 앉으면 밖에서는 굿을 하는지 떡을 치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의 집 농사를 망치는 건 참 안된 일이지만 다 큰 보릿대를 깔고 누우면 아쉬운 대로 푹신하다. 야외 정사의 맛은 생생한 현장 음에 있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 먼 데서 간간이 들리는 인기척 등은 없어선 안 될 야외 섹스의 묘미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숨죽여 가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나누다 바람 소리와 어우러지는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 자유를 찾은 느낌이 든다.

 

 

가끔은 부부도 멤버십 트레이닝(MT)이 필요하다. 냉장고 속에서 곰팡이 피고 말라비틀어져 굴러다니는 무말랭이처럼 희망이 없는 부부라도 한 번쯤 숲 속에 깔개를 깔고 나란히 누워 하늘을 본다면 팔팔 뛰는 고등어처럼 흥분지수는 한결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즐길 만한 장소는 지천에 널려 있다. 멀리 갈 계획이 없다면 옥탑방 평상에서 밤하늘을 안은 채 남편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산에 오르다 샛길로 새서 허리에 감고 가던 잠바를 깔고 배낭을 베고 해도 좋을 것이다. 좁아터진 집구석에서 뭉그적거리지 말고 날씨도 따끈한데 탁 트인 바깥으로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도 저도 어려우면 아쉬운 대로 까만 밤에 은박 돗자리 들고 베란다로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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